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미혼모들에게 “여러분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돌아볼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이 땅에서 존엄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5일 O tvN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달 말 청와대 경내에서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탤런트 김상중 씨와 인터뷰를 했고, 영상이 이날 저녁 방송을 탔다.
김 여사는 그 동안 미혼모들에게 애정을 보여왔다. 미혼모들이 만들고 직접 출연한 창작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를 깜짝 관람하거나 직접 만든 곶감을 미혼모 모임에 선물하기도 했다. 또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에 미혼모 시설에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혼모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미혼모들은 ‘내 미래가 어떻게 되더라도 책임지고 아이를 열심히 키울 준비가 돼 있다’고들 한다”며 “하지만 미혼모들은 ‘아이가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왕따를 당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되겠냐. 이런 사회를 제발 어떻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 떨림과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함께하고 싶은 이들이 바로 미혼모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청와대로 미혼모 시설에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초청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청와대 세종실을 이들에게 소개할 때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김 여사는 “거기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보세요’라고 했다”며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못 앉을 자리는 없다. 다 앉을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부모 가족들을 향해 영상편지를 남겨달라는 제안에 김 여사는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고 돌아볼 수 있도록, 이 땅에서 존엄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잊지 마세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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