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려욱이 그룹 슈퍼주니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 려욱은 오는 11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Drunk on love)'를 발표한다. 려욱에게 이는 지난 2016년 1월 '어린왕자' 이후 3년 만의 컴백이자 올해 7월 전역 이후 본격적인 솔로 활약을 예고하는 앨범이다. 여기 려욱은 또 하나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슈퍼주니어 메인보컬 려욱의 또 다른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솔로 활동도, 최근 일본에서 펼친 뮤지컬 공연도 려욱에게는 "슈퍼주니어 활동과 같은 선상에 있는 활동"이다. 려욱은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슈퍼주니어 덕분에 노래를 직업으로 삼았다. 슈퍼주니어가 음악에 한정돼 있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었고, 개인 활동도 그 중 하나"라고 그 속뜻을 설명했다.
슈퍼주니어가 아닌 군악대로 생활한 군 복무 기간에도 려욱은 "멤버들에게 편지를 썼고, 답장도 받았다. 성인 남자들끼리 손편지를 주고 받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훈훈했다. 지금도 훈련하고 있을 규현과는 '전역하면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규현까지 전역할 내년에 슈퍼주니어로서 보여드릴 모습이 정말 기대되더라"며 우애를 더 다졌다.
원조 다인원 그룹인 만큼 슈퍼주니어에게 '완전체'의 의미는 특별하고, 막내라인 려욱과 규현의 복귀는 완전체 컴백을 가시화시킨다. 이에 대해 려욱은 "저를 비롯해 멤버들이 없을 때도 단체 앨범은 나왔고, 완벽하게 활동해왔다. 완전체가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을 만큼 저희는 늘 완전했다. 그래도 내년부턴 모두가 의무를 마친 뒤 앨범에만 집중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더 많은 분들에게 '쏘리쏘리' 만큼이나 어필될 수 있는 곡을 만나고 싶다. 저도 앨범에 기여하고, 그렇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완전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슈퍼주니어 려욱과 인간 김려욱은 같으면서 다르다. 차이를 군대에서 많이 실감했다는 후문. 려욱은 "슈퍼주니어 려욱이 조용조용하고 안정감 있게 형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밝은 막내 역할을 한다면, 인간 김려욱에게는 조금 시니컬하고 진지한 면도 있다. 군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속마음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는 일상를 공개했다.
전역 후 슈퍼주니어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된 만큼 려욱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제가 군 복무를 하는 중에도 형들이 끊임없이 활동해주니까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더라. 제게 작은 사건사고도 없는 것도 형들이 옆에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보호 받은 덕분이다. 앞으로도 그러고, 형들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랐다.
막연한 불안감을 떨친 뒤에 려욱은 더 맑은 에너지를 충전했다. 려욱은 "군대에 다녀와서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이 많아졌고, 그런 면에서 조금 대범해졌다. 요즘은 등산을 하면서 체력과 정신을 단련하고 있다. 앞으로 멤버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여러 가지 구상을 본격적인 계획으로 이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환기된 려욱의 에너지가 좋은 음악으로 이어졌다. 슈퍼주니어 완전체보다 먼저 만나볼 새로운 활동, 이번 '너에게 취해' 발매에 앞서 려욱은 "려욱에게 취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슈퍼주니어 메인보컬의 내공과 음악관은 물론 인간 김려욱의 성장까지 담긴 '너에게 취해'와 신곡 '너에게'는 오는 11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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