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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용 비리ㆍ가족동반 해외출장 의혹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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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용 비리ㆍ가족동반 해외출장 의혹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 정지

입력
2018.12.05 15:54
수정
2018.12.05 21:3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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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치형 이사장 비위 감사

법인카드 주점 사용 등도 조사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채용비리ㆍ가족동반 해외출장 등 각종 비위 의혹 감사를 받게 돼 직무가 정지됐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이 이사장의 비위 관련 공익제보를 접수 받아 조사에 착수하면서 직무정지 조치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 설립 초기에 특정 대학 출신을 대거 채용하고, 승진 연한이 경과하지 않은 팀장(3급)을 본부장(2급)으로 특별 승진시키는 등 인사규정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법인카드를 주점 등에서 목적 외 사용한 의혹, 지난 1월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해외 출장을 떠나며 가족(자녀 2명)과 동행하면서 항공비 외에 숙박이나 여행경비에 예산을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 시는 이 이사장의 △간부들의 연장 근무수당 허위 편취 묵인 의혹 △공용차량의 목적 외 사용 의혹 △재무ㆍ회계 부정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시에는 재단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여성 계약직 직원을 성희롱 한 의혹도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시는 이 이사장을 상대로 관련 조사도 할 방침이다.

시는 조사담당관과 디지털창업과 공동으로 특별검점반을 꾸려 그와 관련한 공익제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본격 조사를 벌인다. 그의 인사ㆍ채용비리 의혹은 시 감사담당관이 조사한다.

이에 대해 시는 “공정하고 엄정한 기관감사를 위해 이사장 등의 직무를 오늘 자로 정지하고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시는 디지털재단에 제기된 비리 관련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이미 재단의 인사 운영상 문제점을 인지해 지난달 22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외출장은 아이들이 먼저 가있었고 저는 중간에 합류했다가 다시 올 때 만나서 들어온 것이고 비용을 쓰거나 일정을 조정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특별승진은 내부 규정상 연한이 4년인데 2년 안에 특별승진 할 수 있다고 조항이 원래 있었고, 채용(공고)을 두 번이나 냈는데 적합자가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다. 특정대 출신이 많다는 의혹은 석박사급은 우리나라에 학과가 몇 개 대학에 몰려있어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법인카드는 처음에 재단 만들고 1, 2년 사이에 그린카드를 주점에서 쓰면 안 된다는 규정 외에 별다른 제재규정이 없었다”며 “치킨 집에서 쓴 것이 얼마 후에 주점으로 바뀐 것 등이며 종합감사에서 지적이 나와서 이미 1년여 전에 환수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희 직원끼리의 성희롱 의혹은 아직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고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어 그런 내용을 인지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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