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지 않게 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학생 1인 당 연 평균 사교육비가 1,900만원대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에 소속된 중국 교육학회의 구 밍위안 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 지몐(jiemian.com)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에서 전통적인 학교 수업에 비해 개인 교습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일주일에 6시간 가량의 개인교습을 받도록 하는데 부모들은 연 평균 12만위안(약 1,900만원)가량 부담하고 있으며 최대 1년 30만위안(약 4,800만원) 이상 쓰기도 한다. 부모들은 매우 큰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교육 부담은 학생들이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한다. 구 회장이 몸담고 있는 ‘중국 교육 30 포럼(China Education 30 Forum)’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점점 더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사교육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학자와 교사, 업계 대표들이 매년 작성하는 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60% 이상의 초등학생들이 주말 동안 학교 밖 수업을 통해 주요 과목인 영어,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70% 이상의 초등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학년과 나이가 올라갈수록 과외 수업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많은 중국 학부모들이 추첨 대신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엘리트 공립 중학교로 자녀를 진학시키기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숫자가 2020년에는 1억9,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중국 교육계에서도 획일적인 입시 제도를 다양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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