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온라인쇼핑 동향…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6조원 역대 최고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소매판매 중 온라인쇼핑이 5분의 1을 차지하면서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 대비 36.0%(2조6,567억원) 증가한 10조434억원이다. 월간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전체 소매판매액(40조2,877억원) 중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19.3%로 1년 새 4%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가 급성장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해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던 터라 전년동월 대비 택배일수가 5일 증가한 영향이 적잖다. 여기에 이른 추위라는 계절적 요인, 1인 가구 증가 등 트렌드 요인, 미세먼지 증가 등 환경적 요인 등이 함께 작용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상품군을 보면 의복(38.5%), 음식료품(49.8%),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38.2%), 화장품(38.6%) 등으로 나타났다.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예년에 비해 일찍 추워지면서 방한용 의류 및 가전 거래가 늘었다”며 “음식료품 판매 증가는 가정간편식의 고급화ㆍ다양화 추세와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 이용 확산, 간편결제 서비스 향상 등으로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1년 전보다 43.8%(1조9,011억원) 증가한 6조2,399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3.4%포인트 오른 62.1%를 기록했다.
최근 도소매업 생산액 및 취업자 수 감소에는 온라인쇼핑 성장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는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오프라인 도소매업의 일자리 잠식과 무관치 않다”며 “가정간편식 온라인쇼핑 증가 또한 음식점업 고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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