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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뿌리기’ 신기능 두고 “재밌다” vs “악용 가능”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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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뿌리기’ 신기능 두고 “재밌다” vs “악용 가능” 갑론을박

입력
2018.1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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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뿌리기 기능.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 뿌리기 기능.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페이 신기능 ‘뿌리기’를 두고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송금 기능에 ‘뿌리기’를 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뿌리기’ 기능은 단체 채팅방 구성원을 대상으로 금액과 당첨 인원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1만원 상한액을 정하고 10명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 5명이 당첨되도록 설정하면, 선착순 5명이 10분 안에 1만원 이내의 일정 금액을 나눠 받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좋은 일이 있을 때 한 턱 쏘는 문화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기능이 도입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재밌다”는 반응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를 살펴보면 “연말에 직장 상사가 뿌려주면 좋겠다”거나 “친구들과 100원으로 뿌리고 줍고 하는데, 7원을 주워도 지폐가 마구 흩날려 부자가 된 기분”이라며 재밌다는 반응이 눈에 띈다. 실제 해당 기능을 사용해 본 직장인 이모(30)씨는 “가족들과 대화하는 단체 채팅방에 뿌려봤는데,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면서 가족과 대화가 늘었다”며 “재미있는 이벤트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기능이 특정인을 괴롭히는 용도로 쓰이거나 사행성 게임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뿌리기’ 기능이 도입된 날 트위터에서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뿌리기로 도박하기’를 실험한 후기가 올라왔다. 실험을 직접 해 본 트위터 이용자 천모(22)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행성 도박으로 악용돼 변질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점이 우려돼 시험 삼아 한 번 해보고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액 상한선이 있긴 하지만, 받을 수 있는 당첨 금액이 랜덤 방식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이른바 ‘돈내고 돈먹기’ 식의 도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뿌리기' 기능의 사행성 변질 우려 가능성을 제기한 트윗. 트위터 캡처
카카오 '뿌리기' 기능의 사행성 변질 우려 가능성을 제기한 트윗. 트위터 캡처

‘뿌리기’ 기능이 학교 폭력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기능은 만 14세 미만일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자유롭게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가해자들 입장에선 그냥 친구들과 장난이었다고 말하면 끝 아니냐.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뿌리기’ 기능으로 돈이 오가는 거래 형태와 이용자 연령대 분석 등 데이터를 계속 모니터링해 부작용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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