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냈다. 김 의원은 같은 비박계⋅복당파 출신의 김성태 원내대표 기조를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에 대항할 강한 야성 발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 한해 우리는 문재인 정권 실정(失政)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고 그 결과 무기력한 ‘웰빙정당’ 이미지를 벗고 야당의 존재가치를 보여줬다”며 “내년에도 거대권력의 폭주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잘 싸울 줄 아는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단식투쟁, 국회 보이콧 등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드루킹 특검 등을 이끌어낸 김성태 원내대표를 추어올리며 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를 통해 제 임기 동안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여전히 계파 갈등 그림자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분열은 공멸이다. 우리의 분열을 가장 반기는 세력은 집권 여당뿐”이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거 생각이 달랐던 적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과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친박, 비박이니 복당파, 잔류파니 하는 낡은 프레임과 과감히 작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출마설이 끊이질 않는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 “(김무성 전) 대표 비서실장 시절 최선을 다해 모셨고 인간적으로는 죽는 날까지 의리를 함께할 것”이라며 “원내대표를 출마하면서 김 의원을 찾아가서 ‘당대표 나갈 생각 있으면 (제가) 원내대표 접는 것이 맞다’라고 했더니 (김 의원이) ‘나는 대표 생각 없으니까 너 편안하게 나가라’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이전에 입장을 표명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선거 공약으로 △ 주 1회 이상 의원총회 개최 △ 야당 탄압 법률 대응팀 △ 당내 민주주의 공고화 △ 맞춤형 의정활동 지원 △ 야권 연대 형성 등을 내걸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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