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폭락했다. 연일 계속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3.10%) S&P500(-3.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80%) 등 주요 지수가 3% 이상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자신을 ‘관세 맨(Tariff man)’이라고 칭하며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중국을 향해 ‘관세 폭탄’을 투척할 뜻을 밝히면서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내년부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5일 국내 증시도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8포인트(1.31%) 내린 2,086.57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5억원, 1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나홀로 28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3.49포인트(1.90%) 내린 695.14로 개장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는 1.27% 급락 출발했다.
전날 유럽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한 7,022.76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전날보다 1.14% 하락한 11,335.32로 장을 마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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