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김정은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최고경영자 카운슬에서 “그들(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해 초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담판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오랜 교착국면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내년 1, 2월에 열릴 회담 장소를 3곳 검토 중”이라며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고,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화 재개의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북한을 옭아매는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놨고 이제 그들이 걸어 들어와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다음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길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완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탈 수도 있다”고도 했다. 대화가 임박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며 고집을 부리고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또다시 얼굴을 붉힐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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