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선전 선봉에 섰던 리춘희 조선중앙TV 앵커가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방송 프로그램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4일 미국 ABC뉴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 앵커는 한동안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30대의 젊은 앵커들이 그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올해 75세인 리 앵커는 김일성 주석때부터 김정은 국방위원장 시대까지 조선중앙TV의 전면에서 북한의 주요소식을 알려온 인물이다.
리 앵커는 상황에 따라 흐느끼거나 호전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등 극적인 뉴스 진행 방식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마다 분홍색 의상을 착용해 ‘핑크레이디’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2년 공식적으로 은퇴했지만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과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발사 소식을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ABC는 “조선중앙TV가 최근 메인 앵커를 30대로 바꾸는 등 세대교체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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