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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무엇인가] 외면받는 빌라, 서울 아파트값 폭등에 가격격차↑

입력
2018.12.05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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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홈은 없고 하우스만 있다

 주택의 20%인 빌라, 편의시설ㆍ방범 취약해 환금성 낮아… 빌라 인프라 개선 정책 필요 

서울의 한 동네서 신축 분양 중인 빌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한 동네서 신축 분양 중인 빌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1,712만호의 주택 중 20%에 해당하는 341만호가 빌라(연립ㆍ다세대ㆍ다가구 주택)다. 특히 서울은 286만호 가운데 36%인 104만호나 된다. 그러나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외면 받기 일쑤이고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한참 밀려나 있다.

유형별 주택 현황=그래픽 강준구 기자
유형별 주택 현황=그래픽 강준구 기자

빌라의 인기가 낮은 것은 ‘투자 가치’ 때문이다. 정형화한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면적도 구조도 제각각이어서 값을 제대로 평가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제값을 받고 제때 팔기가 힘들다. 더구나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와 빌라 간 가격 격차는 더 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ㆍ다가구는 제외)의 평균 거주 면적은 77~80㎡로 비슷하다. 그러나 지난 3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7억원을 돌파한 반면 연립의 평균매매가는 2억7,184만원에 그쳤다. 2016년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억6,292만원, 연립의 평균매매가는 2억5,193만원이었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시설도 빌라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소규모로 공급되는 만큼 아파트 수준의 관리실이나 경비실, 주차장 등 주민편의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방범에 취약하고 보수 유지비도 많이 든다. 심지어 빌라 매매가격이 인접한 아파트 전세값을 한참 밑도는 경우도 적잖다.

이처럼 빌라의 인기가 시들하다 보니 주택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온 빌라의 공급도 급감하고 있다. 2015년 서울에서만 5만7,465가구의 연립ㆍ다세대주택이 건설 인허가를 받았지만 2016년에는 4만5,755가구, 지난해엔 3만3,818가구로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2015년 14만2,104가구에서 2017년 9만7,086가구로 하향 추세다. 빌라 공급이 줄면서 전체 주택량 공급이 감소하면 집값은 더 뛸 공산이 크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빌라 지역에 도로 등 기반시설도 아파트에 비해 열악하다”며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원하는 유형의 인프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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