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30)가 ‘청양 오씨’의 시조가 됐다.
대전가정법원 공주지원은 4일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신청한 ‘국적 취득자의 성과 본의 창설’건에 대해 “이유가 있다”며 인정했다. 이어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의 가족관계등록부 중 성(姓)을 오(吳)로, 본을 청양(淸陽)으로 창설할 것을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에루페는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를 담은 오주한(吳走韓)으로 개명 절차를 밟아왔다. 에루페는 지난 7월 특별귀화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내는 등 대표팀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에루페는 지난 10월 29일 청양군 정산면사무소를 방문해 주민등록증도 전달받았다. 에루페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인사도 전했다. 에루페는 현재 마라톤 훈련 중이다.
에루페는 서울국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 등에서 수 차례 우승한 실력파다. 에루페의 최고기록은 2016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5분 13초다. 대회 당시 최고 기록이자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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