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더 뉴 말리부에 대한 한국GM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사태에 이어 최근 벌어진 연구법인 분리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말리부가 경쟁모델조가 상품성이 앞서 있다는 게 한국 GM 측 판단이기도 하다.
신형 말리부의 강점은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등 동력 전달계)에 있다.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을 적용, 동급 대비 최고 연비와 뛰어난 정숙성을 선사한다.
엔진 라인업은 1.35ℓㆍ2.0ℓ가솔린, 1.6ℓ디젤로 구성돼 있다. 모두 터보차저를 채택했다.
1.35ℓ E터보 엔진의 경우 GM의 대표적 차세대 엔진으로, 글로벌 최초로 말리부에 적용됐다. 기존(1.5ℓ터보) 엔진보다 실린더를 1개 줄이고도 비슷한 수준의 파워(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 kgㆍm)를 내며 저속구간에서 가속 능력은 오히려 더 경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비는 기존 대비 약 10% 향상된 ℓ당 14.2㎞를 구현하며, 국내 가솔린 중형모델 최초로 복합 연비 2등급을 획득했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한 중량 감소와 △엔진 내부 온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신규 일렉트릭 워터 펌프 적용 △터보 차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렉트릭 웨이스트게이트 시스템 △기계식 진공펌프를 대체해 엔진 부담을 줄인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 △무단변속기(CVT) 등의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결과다.
신형 말리부에 E터보 엔진과 함께 추가된 엔진은 1.6ℓ디젤이다. 유럽 오펠의 대표 모델인 모카와 아스트라에 적용돼 ‘위스퍼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연비를 개선하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을 기본 탑재했으며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적용, 엔진 다운사이징 경량화 등으로 최고출력 136마력(최대토크 32.6kgㆍm)을 내면서도 연비는 ℓ당 15.3㎞를 이뤘다.
신형 말리부는 이 외에도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도 장착하고 있다.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ㆍm의 성능을 내며 카마로와 캐딜락 브랜드의 CTS 등 고성능차에도 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터보기술을 통한 엔진 크기를 최적화해 충분한 퍼포먼스와 높은 효율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했다”며 “이번 말리부 신형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5개 신모델을 투입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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