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개통 효과로 강북구와 성북구 주민들의 버스 대비 출퇴근 왕복 시간이 최대 1시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이신설선은 지난해 9월 2일 개통했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빅데이터 1,242만건을 분석한 결과 우이신설선으로 이동했을 때 구간이 겹치는 버스(1014번ㆍ1166번)와 비교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33분, 퇴근 시간대(오후 6~8시) 27분의 이동 시간이 단축됐다고 4일 밝혔다. 비교 시점은 지난해 5월 27일~6월 2일(개통 전)과 올해 5월 26일~6월 1일(개통 후)이다. 이용 패턴을 보면 동북권(강북구ㆍ성북구ㆍ중랑구ㆍ동대문구 등) 내 이동이 가장 많은 58%를 차지했다. 이어 도심권(종로구ㆍ중구) 18.1%, 동남권(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 등) 8.3% 순이었다.
출퇴근지가 동일한 경우를 비교한 결과 동북권 내 이동 시 출근 시간 4.6분, 퇴근 시간 5.2분이 단축됐다. 강북구는 출근 5분, 퇴근 10분, 성북구는 출근 7분, 퇴근 4분 가량을 절약했다. 동대문구를 오가는 승객은 출근 9분, 퇴근 11분이 줄었다.
우이신설선 개통 전 대중교통 이용객이 집중됐던 4호선 수유역, 길음역과 6호선 환승역인 보문역등 인근 7개 역사 승객 수는 평균 5% 감소했다. 길음역은 혼잡도가 14% 감소해 혼잡 양상이 다소 나아졌다.
동북권 밖 이용 승객의 환승 효과도 두드러져 서북권(서대문구, 마포구 등)으로 출근 시 0.74회, 동남권으로 퇴근 시 0.94회 환승이 줄었다. 하루 평균 승객이 가장 많은 역은 북한산보국문역(1만1,388명)이었고, 솔샘역(1만443명), 정릉역(8,186명), 성신여대입구역(8,183명) 순이었다. 북한산보국문역은 인근에 연립ㆍ다세대 주택과 초중고 및 대학교가 밀집한 데다 북한산국립공원 이용객들까지 가세해 이용도가 높았다.
우이신설선 인근 100m 반경을 포함한 이 일대 1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8만2,000명이 증가한 19만3,000명이었다. 우이동~신설동 구간에 버스가 가장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일 때 이 일대 대중교통 이용객은 11만1,000명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는 덤으로 따라왔다”며 “분석 결과와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수요를 더 세밀하게 파악해 교통소외 지역의 이동 편의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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