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30년 정치했는데 선거구제와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한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손 대표는 “매년 선거 때마다 하는 선거구제 개편이 아니라 선거제도의 개편이고 선거제 개혁”이라 강조하며 “선거구제 개편을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은 생전 본 일이 없다는 것은 기초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은 우리나라 정치사상 아주 중요한, 민주주의를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 절차와 제도의 완성으로 단지 야당의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을 연계시키는 건 당연한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일방적으로 힘없는 야당들에 ‘여당에 협조해라. 국민 여론의 지지가 이렇게 높으니 당연히 협조해야 할 게 아닌가’라고 하는 게 협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부터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거대 양당에 선거제도 개편 결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주의를 위해 단식 투쟁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새삼 생각난다”며 “야3당은 연동형 비례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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