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형사’가 첫 방송부터 신하균과 김건우의 쫄깃한 연기 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첫 방송 된 MBC ‘나쁜 형사’에서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우태석(신하균)과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김건우(장형민)의 팽팽한 대립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5년 초보 형사 시절 사이코패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한 살인 사건을 마주한 우태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우태석은 유일한 목격자인 배여울(조이현)을 만나 증언을 회유했으나 범인의 보복을 두려워한 배여울은 우태석과의 대화를 피하려다 절벽으로 떨어졌다. 우태석 역시 배여울을 구하기 위해 함께 절벽에서 떨어졌다.
이후 시간이 흘러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도 물불 가리지 않는 베테랑 형사가 됐다. 우태석은 13년 전 여고생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장형민이 이름을 바꾸고 검사가 된 것을 알고 분노한 뒤 여전히 장형민이 살인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의 뒤를 쫓았다. 치열한 난투극 끝에 난간에 매달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장형민이 목숨을 구걸했지만 우태석은 이를 외면하고 장형민을 사지로 내몰았다. 그야 말로 ‘상식을 뒤엎는’ 충격 엔딩이었다.
원작 ‘루터’를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들의 설명을 위해 첫 방송 19세 관람가로 방송되며 강렬함을선사한 ‘나쁜형사’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명불허전 ‘연기 신’ 신하균의 연기력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신하균은 선악의 경계에 선 열혈 형사 우태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몰입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신하균과 숨쉴 틈 없는 대립각을 세운 신예 김건우의 연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첫 안방극장 주연 신고식에 신하균과 연기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김건우에 첫 방송 전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모였지만, 김건우는 이 같은 우려를 씻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여기에 김건우는 사람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잔혹한 연쇄살인마라는 익숙한 설정을 자신만의 색깔으로 해석하며 극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첫방부터 강렬했던 ‘나쁜 형사’는 또 다른 중심 인물인 은선재(이설), 전춘만(박호산), 채동윤(차선우) 등의 활약 등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나쁜형사’가 이 흐름을 유연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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