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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와 함께 찾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요스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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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리프와 함께 찾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요스 어시장'

입력
2018.12.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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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올 뉴 리프와 함께 최근 개장한 도요스 어시장을 찾았다.
닛산 올 뉴 리프와 함께 최근 개장한 도요스 어시장을 찾았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고백하자면 해산물을 참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다. 가족 전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퇴근길에 노량진 수산 시장을 들리는 일이 잦고, 또 가족 여행을 '해산물을 즐기기 위한' 일정으로만 소화할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대방어를 먹기 위해 제주도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일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배경은 아무래도 어릴 적 주변 환경의 영향이 커 보인다. 어릴적 요리, 특히 해산물을 주제로 한 코믹스를 자주 보기도 했고, 해외 출장이 잦았던 아버지가 '외식=해산물'이라는 철칙이 있어서 그런지 늘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식사는 '해산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해산물 시장은 단연 츠키지 시장이다.

일제 일본의 문화 속에서도 츠키지 시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한 만화인 '어시장 삼대째'는 물론이고 기업의 CEO들도 본다는 '미스터 초밥왕'은 물론 여러 요리 관련 코믹스에서도 '츠키지 시장'에 대한 에피소드나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게다가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츠키지 시장은 제법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츠키지 시장의 '장외시장'의 경우에는 츠키지 시장에서 올라온 해산물로 요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맛집'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이번 일본의 일정에서 '츠키지' 시장을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개장된, 츠키지 시장의 1.7배 규모의 도요스 어시장을 먼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요스 어시장을 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어시장

1935년 도쿄도 긴자 인근에 자리를 잡아 어느새 83년을 가득 채운 츠키지 어시장은 말 그대로 '도쿄의 부엌'과 같았다. 그리고 그런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아 지난 11일, 문을 연 도요스 어시장은 츠키지 시장의 1.7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관광객들이 자주 찾았던 '츠키지 장외시장'과 같은 도요스 장외시장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구역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도쿄도는 음식점은 물론 온천시설 등을 갖추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고이케 지사가 츠키지 시장구역을 '푸드 테마파크로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함께 '도요스 장외시장'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논란이 되었다. 또 장외시장 공사 또한 지연되어 츠키지와 도요스 모두에 대한 고민과 게획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올 뉴 리프는 잠시 충전 중

일본, 그것도 국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쿄는 사실 주차 공간을 찾는 것 자체가 큰 일이다. 주차장들은 모두 상당한 비용의 주차료를 요구하고, 또 주차 공간 자체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닛산 올 뉴 리프와 같이 전기차는 이야기가 다르다. 충전이라는 명목으로 '충전 지역'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도요스 시장 인근에 자리한 '도요스 주민 지원 센터'에 자리한 충전소에 올 뉴 리프를 세웠다.

참고로 관공서라 그럴까?

급속 충전 서비스가 무료인 것이다. 관리 직원은 "무료 서비스지만 급속 충전의 경우 정부 정책 상 한 번에 30분 만 충전이 가능하고, 볼일이 있으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도 괜찮으니 편히 다녀오면 된다"라고 설명해줬다.

주민 지원 센터의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규격의 충전 시스템이었으며 급속 충전기의 규격은 40kW 급이었다. 그 옆에는 3kW급 충전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아서 우리의 완속, 즉 7kW 급 보다는 3kW 급이 많다고 한다.

큰 짐은 리프에 두고 카메라 하나와 지갑, 여권 만 챙겨서 도요스 시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올 뉴 리프에는 40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배치되어 있고, 1회 충전 시 JC08 기준 400km 정도의 주행이 가능하다.(국내 기준으로는 약 300km 수준이 될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실내형 어시장

도오스 어시장은 어마어마한 공장 단지는 보는 기분이었다.

흰색의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데 모든 건물들 전부가 '도요스 어시장'에 속한 건물이었던 것이다. 주변의 안내 직원들에게 '현재 운영 중인 시장 구역'을 어렵게 소개 받아 이동할 수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가 지난 시간이었기 때문에 어시장에서 볼 수 있는 '해산물의 입고 및 경매'는 이미 모두 끝난 상태였다. 대부분이 모든 업무를 끝내고 상품의 배송과 매입, 매매 구역을 정리하는 분위기 였다.

일부 사람들은 아직 구매할 것이 남아있는지 실내에 자리한 소매 구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를 쥐고 그들의 뒤를 따라 소매 구역으로 이동해 시장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실내에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리된 판매 구역이 눈에 들어왔다.

넓게 마련된 건 아니지만 깔끔하게 마감 처리된 각각의 판매 구역들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그 모습은 우리네 어시장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에서의 숙소가 호텔이기 때문에 숙소 내에서 어떤 음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큼직하고 또 싱싱한 해산물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유심히 보던 한 상인은 다듬고 있던 참치를 조금 잘라 권했다. 선명한 붉은색, 제법 큰 참치의 등살 쪽인 것 같았다. 입안에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살살 녹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고, 어시장 만의 매력이라는 걸 또 느낄 수 있었다.

판매 구역을 조금 벗어나 시장 내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구역으로 이동했다.

공설 시장이라 불리는 이 곳에는 상인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주로 거래되는 곳이며 일부 방문객들을 위한 가공 식품 및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막 개장한 것 같은 '새건물' 냄새로 머리가 조금 아픈 듯 했지만 즐겁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사실 어시장 상인들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전통 의상이나 정교히 제작된 칼 등을 사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지름의 욕구'를 간신히 억눌렀다. 참고로 이 공설 시장과 판매 구역 모두 완벽하진 않으나 동선 및 출입 금지에 대한 한글 안내가 잘되어 있었다.

미식가들에게는 아직..

도요스 어시장은 '어시장'으로서의 몫은 제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츠키지 장외 시장과 같은 맛집 구역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또 츠키지 장외 시장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앞으로도 활동을 할 계획이니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 방문하기엔 아직 이른 것이 사실이다.

일본 어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어시장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다면 츠키지 장외시장을 가야할 것이다.

도요스 어시장과 닛산 리프

닛산 올 뉴 리프는 초대 리프의 뒤를 이어 막 데뷔한 따끈한 신차라 이제 막 개장을 한 도요스 어시장과의 닮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도요스 어시장은 개장과 함께 여러 문제를 맞이 했다면 올 뉴 리프는 모든 게 청신호라는 것이다.

디자인적인 부분의 대대적인 개선이나 주행 성능 및 주행 거리의 개선 그리고 다양한 편의 사양과 주행 질감에서의 만족도 등 무엇 하나 빠질 게 없는 매력을 갖췄다. 특히 고속 코너를 진입하고 빠져나갈 때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감 등은 기존의 리프와 정말 큰 차이를 드러낸다.

도요스 어시장도 어서 정상 궤도에 올라오면 '다음에는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하고 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김학수 기자 / 도요스 시장, 츠키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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