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장소 질문엔 “비행거리 내에서” 답변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 추가관세 중단 공동인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으로 인해 미중 관계가 ‘대약진(Big leap forward)’을 이루었다고 3일(현지시간)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 시 주석과의 아르헨티나 회담은 대단한 일이었다”며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대약진했다!”고 밝혔다. 1958년 시작된 중국의 경제건설운동인 ‘대약진정책’의 영문 표기(great leap forward)를 살짝 변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어 “매우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강한 힘에 기반해 거래하고 있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는 매우 강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와 나는 우리의 위대한 국가들 간 무역과 그 이상(의 사안들)과 관련, 엄청나게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두 사람”이라고 우호를 과시했다. 특히 “북한 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대단한 일”이라면서 미중의 북핵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도 3일 두 정상 간의 회담에서 중국이 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중국과 미국)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고, 향후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은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는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아울러 “회담 후 (시 주석이) 실무진에게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서둘러 상호 이익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미중 정상 간 합의 내용 가운데 중국 측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하던 길인 1일 밤(현지시간)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비행거리 내에서(Within plane distance)”라는 언급을 남겼다. 그는 “세 곳의 (회담)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장소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 뒤, ‘아시아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그 이후엔 “이건… 이 비행기는…”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취재진이 다시 ‘김 위원장 비행기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다른 사안으로 화제를 돌리고 즉답을 피했다. ‘비행거리 내에서’라는 그의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 동안 거론된 스위스, 스웨덴 등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이동 거리를 감안해 북한 대사관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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