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 화려한 양말 패션으로 유명했다. 정장 차림에 양말만큼은 화려한 무늬와 색을 고집해 등장할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 그가 알록달록 양말을 신고 나타난 것은 2012년 무렵으로 보인다. 부시는 그 해 열린 백악관 초상화 공개 행사에 빨간색과 짙은 파란색 흰색 줄무늬 양말을 신고 나타났다. 휠체어에 앉아 있어 그의 양말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2013년 한 연설에서 “남편이 이상한 양말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다 보니 신문에서 그의 양말 얘기 밖에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의 불만 섞인 얘기에도 그의 양말 패션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2013년 4월 부시는 아들 부시 기념관 개관식에 파란 점이 그려진 형광 분홍색 양말을 신고 참석했다.
2013년 7월에는 미식축구팀 '휴스턴 텍슨스'를 방문해 선명한 성조기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치어리더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올 3월 텍사스 주 예비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부시 전 대통령은 VOTE(투표)라고 빨간색으로 쓰인 파란색 양말을 신고 있다.
그의 양말 사랑은 주변 사람들과 우정의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에게 종종 양말을 선물했고, 많은 정치인이 그를 만날 때는 특이한 양말을 신거나 선물했다.
올 6월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양말을 신고 그를 맞았다. 부시 전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를 기념 하기 위해 빌 클린턴 양말을 운 좋게도 세탁했다”며 친한 친구의 방문을 기뻐했다.
아내 바버라 부시 여사를 떠나보낸 지난 4월 장례식에서도 그의 양말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내의 장례식에서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책이 겹겹이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 이 화려한 양말은 생전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아내의 뜻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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