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는다.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을 열흘 앞두고서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4일 오전 10시 김혜경씨를 소환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김씨를 상대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 휴대폰을 어떻게 분실했으며, 올 4월 왜 교체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로 지목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의 휴대폰과 이 지사의 자택 및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김 씨가 다닌 교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김 씨가 사용한 아이디에 대해서도 분석, 문제의 계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 측과 일정을 조율해 소환 날짜를 잡았다"며 "소환조사 이후 법리검토를 거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헤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은 올 4월 8일 전해철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 명이 김씨를 고발해 수사당국의 수사는 계속돼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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