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남녀 각각 22.8년, 27.4년 더 살아
폐렴, 암ㆍ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인 부상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82.7년을 살 것으로 예상됐다. 60세 남자의 경우 22.8년, 여자는 27.4년 더 살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남은 수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폐렴에 따른 사망확률이 10년 전보다 3.3배 급증하며 암, 심장질환을 잇는 주요 사망원인으로 급부상했다.
통계청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다.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3년 증가한 82.7년이다. 출생아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한 남아와 여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79.7년과 85.7년으로 나타났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6년)는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보다는 0.6년 각각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 여아의 기대수명은 일본(87.1년ㆍ2016년 기준) 스페인(86.3년ㆍ2016년)에 이어 3위로 평균(83.3년)보다 2.4년 길다. 다만 남아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77.9년)보다는 1.7년 길지만 순위는 15위로 중위권이다.
남은 수명을 뜻하는 기대여명은 90세 이상(-0.1년)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0.1~0.3년 길어졌다. 지난해 20세 남녀는 각각 60.1년과 66.1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40세 남녀는 40.7년과 46.5년, 50세 남녀는 31.4년과 36.8년, 60세 남녀는 22.8년과 27.4년을 각각 더 살 수 있을 걸로 추산됐다.
특정 연령까지의 생존확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59.6%, 여자 79.6%로 나타났다. 2017년생 남자는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8명이 각각 80세 이상 살 것이라는 의미다. 1970년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11.6%, 여자 32.9%에 불과했다. 지난해 20세가 된 남녀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각각 59.9%와 79.9%로 예상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6%포인트, 여자는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40세 남녀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60.7%와 80.5%였고, 65세 남녀가 85세까지 살 확률은 67.9%와 83.9%로 예측됐다.
특정 사망원인에 의한 사망확률 중엔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남녀를 통틀어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10년 전(2.7%)보다 3.3배 증가한 8.9%를 기록했다. 암(21.1%), 심장질환(12.0%)과 더불어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뇌혈관질환(8.3%)을 제친 것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가 고령화돼 노인성 질환인 폐렴이 주요 사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생아들이 3대 사인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4.9%, 여자 38.3%이고, 여기에 폐렴을 포함하면 남자 54.5%, 여자 47.0%로 껑충 뛰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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