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행복주택 200세대 내년 1월 착공
단양군은 전국 첫 군립임대아파트 건립
충북도내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아파트 건립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일 충북도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일원에 추진중인 행복주택 건립 사업이 최근 확정돼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 청년층 고령자 저소득층 등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공형 임대주택이다. 옥천 행복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옥천군이 함께 추진한다. 양측은 이 사업을 위해 이달 중 업무협약을 하고 내년 1월 중 착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58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200세대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세대의 80%는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대학생 등 젊은 층에게, 나머지 20%는 고령자 등 취약 계층에게 각각 공급된다. 임대료는 시중 아파트보다 20~40%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금은 1,000만원, 월 임대료는 10만원 선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 행복주택 사업은 옥천군이 1년여 동안 국토교통부와 LH공사를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해 성사됐다. 군은 “젊은층 유출을 막기 위해 임대아파트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며 행복주택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 옥천군은 행복주택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군 예산 20억원을 부담하고, 도시계획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단양군은 단양군 상진리 옛 군부대 터에 전국 첫 군립임대아파트를 건립,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총 220억원이 투입된 이 아파트는 1만 3,000㎡부지에 14층과 20층 등 2개 동으로 건립됐다. 총 188세대 가운데 지금까지 160세대가 입주한 가운데, 현재 3차 모집공고가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의 50%는 다자녀·노부모공양·신혼부부·생애최초가구 등에 특별임대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임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 38㎡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19만 7,000원, 59㎡은 보증금 3,000만원에 임대료 27만원, 78㎡은 보증금 4,000만원에 임대료 35만 6,000원이다.
단양군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09년 매입해놓은 육군 부대 부지에 아파트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이 아파트는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소유권은 단양군이 갖고 사업시행자인 단양행복마을㈜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가 BTL방식으로 아파트를 지은 건 단양군이 국내 처음이다.
보은군과 영동군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지역 기업체 직원 등을 붙들기 위해 주요 산업단지에 임대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자체가 추진하는 아파트가 농촌 지역의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해 어느 정도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소도시의 미분양아파트 사태가 심각한 만큼 사업성을 잘 따져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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