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 재취업자 10명 중 3명은 청소ㆍ경비직으로 나타났다.
양서영 산업은행 연구원은 3일 발표한 ‘고령자 고용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용보험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2017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보험을 새로 취득한 고령층을 직종별로 보면 청소ㆍ경비가 31%로 가장 많았다. 특히 50세 이상 재취업자 중 직전 고용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 대부분 청소ㆍ경비업종에 재취업했다. 양 연구원은 “은퇴 전 직업훈련 미비, 고령 인력수요의 일부 업종 편중 등으로 고령자 일자리가 청소ㆍ경비 등 저생산성 일자리에 과다 포진됐다”고 지적했다. 50대 재직자 중 사업자가 지원하는 ‘직업능력 훈련개발’ 프로그램을 받은 비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은퇴 전 직업훈련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청소ㆍ경비 등에 재취업하면서 통계상 잡히는 은퇴연령은 남자 72.9세, 여자 73.1세로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평균 남자 65.3세, 여자 63.6세)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주된 일자리’에서는 평균 49.1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60대 초반이라고 양 연구원은 전했다. 이처럼 주된 일자리에서의 조기 퇴직과 저생산성 일자리로의 재취업 때문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빈곤율은 2015년 45.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양 연구원은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점진적 정년연장과 고령자 고용 인센티브 확대로 주된 일자리에서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한편, 고령자 대상 직업훈련지원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도 정년을 연장하거나 폐지하고 있다”며 “신규 고령자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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