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피해 실태 조사... 피해 접수는 2%에 불과
알바(아르바이트) 청년 3명 중 1명이 성희롱 피해를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희롱 피해 발생 시 관련 기관에 피해 접수를 한 경우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알바몬ㆍ알바천국과 공동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알바 청년 성희롱 피해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피해자 중 여성이 85%, 남성은 15%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6%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4%와 11%였다.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피해가 66%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 피해 후 대처와 관련,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에 민원 접수를 했다는 응답자는 단 2%에 불과했다. 피해자 중 60%는 “참고 넘어갔다”, 15%는 ”대응 없이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에 알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7%)”였다. 이어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0%)”, “해고·정규직 비전환 등 신분상 불이익이 있을까(17%)”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발생 시 도움 받을 기관 인지 여부에 대해 68%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피해 사례별로 보면 ‘불쾌한 성적 발언’이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모 평가’(25%), ‘신체 접촉’(20%), ‘성차별 발언’(14%) 순이었고 ‘개별적 만남 요구’(8%), ‘술 접대 강요’(5%) 등의 사례도 있었다.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 고용주가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 손님(27%), 남성 동료(21%), 여성 고용주(5%), 여성 동료(4%) 순이었다. 피해 발생 사업장 규모는 4~10인 미만이 41%로 가장 높았다. 1~4인 미만은 25%, 30인 이상 17%, 10~30인 미만 16%로 조사됐다. 피해 발생 빈도는 월 1~2회가 29%로 가장 높았다. 주 1~2회(26%), 연 1~2회(21%), 3개월 1~2회(17%) 순이었고 거의 매일 발생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로 나왔다.
이와 함께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 여부는 “받지 못했다”가 59%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44%)를 꼽았다.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분위기 조성’(25%), ‘매장 내 폐쇄회로TV 확대 설치’(13%), ‘성희롱 예방 교육 확대 실시’(9%), ‘성희롱 사건 전담 근로감독관 확대 배치’(6.2%)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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