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는데 청와대 내부는 썩어 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남의 눈에 티는 적폐라고 하면서 내 눈의 들보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직원이) 비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며 “문 대통령이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귀국 후에 어떤 조치를 내릴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향해서도 “북한 제일주의를 버리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도 통상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로지 북한 문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얘기만 나온다”고 지적하며 “어떤 때는 남북관계를 지지율 방어용으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마다 내년부터 혹독한 경제 한파가 올 것이라고 걱정이 많은데 문 대통령은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문제는 질문도 못 하게 하고, 김정은이 답방하면 온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 것이라는 말만 했다”며 “북한 제일주의를 내려놓고 경제 우선주의로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구본철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이 합의되지 않은 특정 원내대표 후보 지지 선언을 해 논란이 된 것을 지적하며 징계를 주문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있지도 않은 지지 선언을 한다고 하는 것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그들이 혹시 탈당계를 내더라도 접수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허위였다면 반드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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