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나흘만인 2일 오후 숨져
나머지 작업자 3명 여전히 의식불명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에 질식돼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던 작업자 4명 중 1명이 숨졌다.
3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나흘만인 2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던 이모(52)씨가 숨졌다. 경찰은 “병원 의료진이 이씨의 사망원인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씨와 함께 사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가 황화가스에 질식된 작업자 권모(42)씨, 조모(49)씨와 영업이사 임모(38)씨 등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쯤 부산 사상구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누출된 황화수소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들이 외부에서 반입된 알칼리성분이 강한 폐수를 산성 폐수가 담긴 집수정으로 옮겨 담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으로 황화수소 가스가 발생해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와 업체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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