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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안동의료원, 흑자 전환 이윤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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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안동의료원, 흑자 전환 이윤식 원장

입력
2018.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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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인정 3년 연임 성공 “의료원 공공성 강화 위해 지자체투자ㆍ민간후원 확대 절실”

이윤식 안동의료원장.
이윤식 안동의료원장.

“지방의료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소외계층을 챙기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무너질 수 있죠. 우리 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가 늘어야 하고, 공공병원의 질 향상을 위해 민간후원 활성화가 절실합니다.”

12대에 이어 13대 경북도 안동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윤식(61ㆍ사진) 원장. 탁월한 경영성과 등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2년 만에 만성적자에서 탈출, 흑자의료원으로 탈바꿈시킨 탁월한 경영인이지만 그의 입에서는 뜻밖에도 경영성과보다는 지방의료원의 공공성 강화라는 말부터 터져 나왔다.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고 이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처음 안동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만성적자에 채용비리 논란 등 만신창이였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부터 꾸렸다. 그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맨 먼저 시작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었다. 전 직원이 수당까지 반납하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했다. 2017년 의료수입은 전년보다 34억원 늘었다. 장부도 3억7,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5개월째 선장도 없이 표류하던 안동의료원을 2017년 흑자로 전환시켰고, 3년이 되지 않아 완전 정상궤도에 올렸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비지원 등을 받아 부족한 시설과 장비를 확충했다. 3.0 테슬라급 자기공명영상 장비도 도입했다. 건강증진센터를 신축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운영도 경북 북부권 공공병원으로선 처음이었다. 말기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운영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공공병원에서 적자란 공익성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공공의료기관도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안동의료원이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는 전 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금연지원센터 개설,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찾아가는 행복병원버스 운행 등 도내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찾아가는 산부인과 버스는 경북도내 산부인과가 없는 7개 군 지역을 정기적으로 순회해 호평받고 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초음파와 태아기형검사, 15종의 산전기본검사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1만9,500여 명의 산모가 4만1,000여 차례에 진료받았다. 4,200여 명이 이를 통해 태어났다. 출산친화정책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엔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2017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도 전국 256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1위를 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도 ‘개선 우수 기관상’을 받았다.

이 원장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연속 A등급을 차지할 만큼 시설과 장비 및 인력을 갖췄지만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급할 때 찿아 오는 응급ㆍ중증 환자를 모두 치료하기에는 부족한 부문이 있어 아쉬움이 많았고 심뇌혈관 중증질환 전문 장비가 없어 위급한 환자를 타 병원으로 보내야 할 때 의료 책임자로서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며 “새로운 3년 동안 경영내실화와 함께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믿고 찿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남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 왈레스기념 침례병원 외과부장, 병원장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13대 안동의료원장 임기는 2021년 11월까지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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