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아이가 아파트 6층 창틀 위에서 10분 넘게 서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아이는 다행히 주민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2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쯤 충남 홍성군 한 아파트 6층에서 A(4)군이 발가벗은 채 베란다 창틀 위에 서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창틀 위를 걸어 다니며 방충망 여닫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창틀에 매달려 몸을 앞으로 기대고,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 봤다. 창틀 한가운데에서 두 발에 의지해 서 있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이 말렸지만 아이는 아랑곳 없이 창틀 위에 계속 서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추락에 대비해 이 아이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집 안 진입을 시도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소방당국은 신속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해 10여분 만에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집 안에 가족이 한 명 있었지만 잠을 자고 있어 아이가 추운 날씨에 발가벗은 채 창틀에 서 있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