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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취임 100일… 당 지지율 하락세ㆍ선거구제 개혁 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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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취임 100일… 당 지지율 하락세ㆍ선거구제 개혁 등 시험대

입력
2018.12.02 18:08
수정
2018.12.02 19:23
6면
0 0

이재명 탈당 요구하는 친문 시선

이해찬 대표 입에 쏠린 점도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월 30일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 상생 꽃 달기 행사에 입장하며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월 30일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 상생 꽃 달기 행사에 입장하며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되지만 잇단 악재로 ‘우울한’ 백일상을 맞게 됐다. ‘강한 당 대표’를 표방한 이 대표는 당ㆍ정ㆍ청을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여당을 국정 운영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하지만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당내 분열, 선거제도 개혁 후퇴 논란에 따른 범여권의 균열, 노동계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과의 갈등 등 당 안팎에서 이 대표에게 ‘어느 편이냐’를 답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이 대표는 8ㆍ25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직후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단숨에 잠재웠다. 취임 1주일도 안 돼 소집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 강화 카드를 꺼내 들며 부동산 시장의 투기 열풍을 잡는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뒤이은 부동산 공급확대 주문까지 정부 대책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등 여당으로 정책주도권이 옮겨왔음을 증명했다. 특히 당 정책위원회나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실무 당정협의가 활발해 지면서 정책과 민심이 따로 노는 일도 크게 줄었다.

참여정부 국무총리 시절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 대표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버럭 해찬’ 이미지를 지워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회의를 하다 보면 이 때쯤 버럭 하겠구나 하는데 꾹 참고 넘기는 게 눈이 보인다”며 “총리와 당 대표는 다른 자리라는 걸 이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특히 이 대표가 앞세운 ‘20년 집권론’의 교두보 격인 20대와 영남에서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점은 21대 총선을 진두 지휘해야 할 이 대표에겐 최대 고민이자 숙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지지율 하락을 멈춰 세울 묘수가 없다는 점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규제완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노동계와 갈등이 고조되는 딜레마적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탄력근로제 확대 등과 관련해 민주노총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사회적 대타협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선거구제 개혁도 난제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ㆍ정의당 등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면서 사실상 지금까지 민주당의 당론이다. 하지만 기득권을 놓길 바라지 않는 당내 목소리를 덮어놓고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친문 지지자의 시선이 이 대표의 ‘입’에 쏠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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