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휘기 운용 위해 필요한 조치 등 실무 검토 중”
수출 경쟁력 강화 차원… 합참의장 등 수뇌부로 확대
국방부 장관이 타는 지휘 헬기가 미국산에서 국산 ‘수리온’으로 바뀐다.
국방부 당국자는 2일 “수리온을 장관 지휘 헬기로 운용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며 “운용을 위해 필요한 조치 사항 등을 실무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휘 헬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찌감치 나왔다. 수리온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군 지휘관부터 수리온을 탈 필요가 있다는 논리였다. 현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의 지휘 헬기는 미국 시코스키사(社)가 제작한 기동헬기 UH-60이다. 수출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쟁하는 기종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길이 19m, 높이 4.5m에 최대 속력 시속 272㎞인 수리온의 성능은 UH-60급 이상이라는 게 업계와 군의 대체적 평가다. 3차원 전자지도와 통합 헬멧 시현 장치, 4축 자동비행 조종장치 등이 장착돼 야간이나 악천후에 전술 기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현재 육군이 수리온을 운용 중이고,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등에 수리온 파생형이 민수용으로 납품되기도 했다.
다만 안전성이 걱정거리다. 상륙기동헬기 용도로 개발돼 해병대에 보급됐던 수리온 파생형 ‘마린온’이 올 7월 시험 비행 중 추락한 적이 있다.
그러나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 군 지휘 헬기 기종 변경과 관련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ㆍ해ㆍ공군이 참여하는 첫 실무 회의가 지난달 열렸고, 이달에도 2차 회의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수리온을 국방장관 지휘기로 쓰려면 지휘통신체계 구축과 내ㆍ외빈용 좌석 설치 등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며 “개조에 따른 소요 예산 등이 산출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군은 일단 국방장관 지휘 헬기를 수리온으로 변경한 뒤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등의 지휘기도 단계적으로 UH-60에서 수리온으로 바꿔간다는 방침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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