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 감바와 협상 중, 이적료 맞으면 아시안컵 전에도 가능
황의조(26)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감바 오사카가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협상은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바 소속 황의조는 올 시즌 J리그에서 16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27경기 2,097분을 소화한 그는 경기당 0.686골의 높은 득점력으로 팀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대표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와일드카드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득점왕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했다.
황의조는 감바와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를 붙잡기 위해 감바가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몇몇 일본 언론들은 재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2일 “감바가 황의조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조건과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도 “황의조는 힘든 상황에서도 아시안게임에 보내준 팀에 감사해 한다. 오사카 생활에도 만족하는 중”이라며 “유일한 걸림돌은 내년이면 스물일곱 살이 된다는 것이다. 유럽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다. 이 경우 위약금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황의조 에이전트인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는 “감바와 협상 중이지만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의 몇몇 팀에서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의조도 유럽 진출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의 유럽행은 감바와 계약서에 포함된 바이아웃(소속 팀 허락 없이 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최소 이적료) 조항에 달려 있다. 이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 유럽 구단들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이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한국인 스트라이커가 유럽 무대에 진출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살아 남은 한국 선수 대부분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나 측면 수비수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황의조는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윙 포지션도 가능하다. 예전 성남에 있을 때부터 관심 가지는 독일 구단도 있었다. 큰 무대인 유럽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선수 의지가 강하다. 아시안컵 전에 행선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벌어진다. 황의조는 ‘벤투호’의 일원으로 아시안컵 출전할 게 거의 확실시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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