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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직원들 잇단 비위 적발에... 文대통령 “믿어 달라” 비장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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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직원들 잇단 비위 적발에... 文대통령 “믿어 달라” 비장한 각오

입력
2018.12.02 16:40
수정
2018.12.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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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방문前 페북에 글 올려

“정의로운 나라, 이뤄내겠다 다짐”

靑은 특감반 골프접대에 말 아껴

“조국 수석 포함 조기 개편”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앞은 조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앞은 조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절제된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문 대통령이 ‘믿어달라’는 의미심장한 표현을 사용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자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청와대 조기 개편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민간인 폭행,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직원 비위 등이 잇따라 발생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적폐청산을 내세운 문 대통령이 정작 청와대 내부에서 비위가 발생하자 비상한 각오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며 “국민이 느끼는 감정을 청와대도 알고 있지 않겠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요구만으로도 벅찬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곤혹스럽다”며 “분위기 일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청와대 공직기강을 책임지는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조 수석은 앞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실패, 공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등으로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자신이 관리하던 조직의 비위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이전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는 게 청와대 분위기였는데 적폐청산을 담당하던 특별감찰반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조 수석의 대응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사정기관을 책임지는 조 수석이 소속 특감반 직원 비위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한 채 “검찰과 경찰에서 신속 정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만 밝혀 야당으로부터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감반 전원 교체를 두고도 “업무 공백을 생각하지 않은 조치”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조 수석뿐 아니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경질까지 요구하고 나서 조 수석이 쓸데 없이 일을 키워 정치공방의 소재만 제공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여당 내에서 나온다.

애초 이 사건은 검찰에서 파견돼 특감반 소속으로 근무하던 김모 수사관이 경찰청을 방문해 자신의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씨가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사건의 진행 상황을 캐물으며 촉발됐다.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특감반원이 최씨로부터 부적절한 식사ㆍ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도 파악됐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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