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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동분서주에도… 한국당 계파정치 달아오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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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동분서주에도… 한국당 계파정치 달아오르기만

입력
2018.12.02 16:25
수정
2018.12.02 19:21
6면
0 0

“계파 종식시켜 당ㆍ보수 통합”

나경원 원내대표 경선 출마

김학용도 “이르면 4일 출마 선언”

친박 vs 비박 세결집 양상으로

김병준 ‘i폴리틱스’ 정치 구상 발표

“개별적 의원다움 살아나야…

일탈 행위 며칠 더 두고 보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선이 다가올수록 또다시 유력 후보 간 계파구도 양상이 짙어지면서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여전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계파정치 타파를 위한 ‘i 폴리틱스’라는 정치 구상을 발표하는 등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개혁보수로서 계파종식을 통한 당과 보수의 통합을 이루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원내대표 후보 중에서는 김영우 의원에 이에 두 번째다. 나 의원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룬다는 얘기가 나오는 김학용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르면 모레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 2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꽃 레이스에 돌입했다. 비박계ㆍ복당파 의원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김 의원이 지난주 강석호 의원과의 단일화로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 이날 출마 선언을 한 나 의원도 남은 기간 지지기반이 겹치는 유기준ㆍ유재중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다. 나 의원도 이날 “인위적으로 노력하진 않겠지만, 이 시기에 필요한 후보에 대해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기준 의원도 일단 3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 간 단일화가 경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할수록 계파간 대결 구도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최대의 딜레마다. 유력 후보인 나 의원과 김학용 의원의 지지기반은 친박계ㆍ잔류파와 비박계ㆍ복당파로 뚜렷하게 갈리기 때문에 단일화가 결국 세결집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영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이 다시 원조 친박과 원조 비박, 중도파 이런 계파 프레임으로 가고 있는데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준 위원장도 이날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계파를 자극해 표를 얻는 행위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고 나름대로 제어를 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일부 일탈적 행위에 대해서는 며칠 더 두고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날 “보스 중심의 집단적 구도에서 개별 의원의 ‘의원다움’이 살아나는 구도로 변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i 폴리틱스라는 정치적 구상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당들은 다들 병들어 있는 환자들이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바른미래당도 그렇다”며 “여전히 계파중심ㆍ보스중심의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한국당은 환자인 줄 안다”며 “스스로 환자인 줄 아는 정당이 먼저 고칠 것이다. 한국당이 그 선두에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i 폴리틱스라는 이름만 있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담지 않아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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