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마’가 서울 잡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마’가 서울 잡았다

입력
2018.12.02 15:33
수정
2018.12.02 18:51
24면
0 0

최종전 충격패 첫 승강 PO 굴욕... 부산에도 지면 내년은 2부

FC서울 선수들이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패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상주=연합뉴스
FC서울 선수들이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패해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상주=연합뉴스

‘구단 최초로 하위스플릿을 갔을 때도 설마 했을 거고, 인천에게 졌을 때도 설마 했을 거고, 상주한테 진 지금 이 시점에도 설마 하고 있을 거다.’ FC서울 팬이 구단 자유게시판에 남긴 쓴 소리다.

서울은 1일 K리그1(1부)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11위로 추락했다. 서울은 K리그2(2부)에서 올라온 부산 아이파크와 6일(부산 홈), 9일(서울 홈)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윤겸 부산 감독조차 “서울과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황당해 하고 있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서울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2015년 강등된 뒤 2년 째 승격에 실패한 부산은 이번 승강 PO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2013년부터 열린 5번의 승강 PO 중 1부 11위가 이긴 건 단 한 번 뿐이다. 서울은 내년을 2부에서 뛰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서울 구단 자유게시판은 프런트와 지도자, 선수들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두 경기 더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비꼬거나 ‘내년 2부에 가서 안양FC(서울의 과거 연고지가 안양. 일부 안양 팬들은 서울을 극도로 싫어함)와 복수혈전 더비, 수원FC와 짝퉁(가짜) 슈퍼매치, 서울 이랜드와 서울 더비가 열릴 것’이라고 자포자기 하는 글도 보인다. 안양과 수원FC, 서울 이랜드 모두 2부 소속이다.

서울은 2010년부터 3번(2010ㆍ12ㆍ16)이나 우승을 차지한 명가다. 2012년 스플릿 제도(시즌 말미 상하위 그룹으로 나누는 방식) 도입 뒤에도 당연한 것처럼 늘 상위그룹에 머물렀다.

상주전 패배 뒤 괴로워 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 상주=연합뉴스
상주전 패배 뒤 괴로워 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 상주=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은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라이벌 팀 수원 삼성으로 떠난 데얀을 비롯해 오스마르(세레소 오사카)와 윤일록(요코하마), 이명주ㆍ주세종(아산 무궁화) 등 이적생들의 빈자리를 제대로 못 채웠다. 지난 4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황선홍 전 감독이 떠나자 이을용 2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부임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성적이 주춤하자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간판 공격수 박주영은 SNS에 두 번이나 황선홍, 이을용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본인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고 항변했지만 글을 쓴 시기나 내용을 보면 벤치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할 여지가 컸다.

시즌 중 단장을 교체하고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영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모래알처럼 따로 놀았다. 서울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땄어도 자동 잔류인데 2연패를 당하는 등 하위스플릿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무기력했다.

2016년과 작년에 2년 연속 평균 관중 1위, 1,000만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 K리그 인기가 바닥을 치는 와중에도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는 서울의 자부심은 바닥에 떨어졌다.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서울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서울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