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만찬 2시간 30분 진행
백악관 “25%관세 인상 보류…3개월 뒤 합의 안 되면 인상”
“대북 문제 진전•한반도 비핵화 함께 노력 합의”
트럼프 “놀랍고 생산적 회담”
시진핑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 도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양국간 무역 분쟁에 대한 담판을 갖고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3개월간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미·중이 지난 7월 상대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 전쟁에 돌입한 후 처음 만난 양국 정상이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 3개월간의 휴전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양 정상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해 미중간협력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양 정상간 업무만찬 뒤 세라 샌더스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측간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마무리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2,0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유지하면서 이를 25%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백악관은 이어 “중국은 양국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아직 합의된 규모는 아니지만상당한 양의 농산물,에너지,제조업 및 다른 제품들을 구매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즉각 우리 농민들로부터 농산품 구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백악관은 이어 “양 정상은 강요된 기술 이전,지적 재산권 보호,비관세 장벽,사이버 침투,사이버 절도,서비스와 농업 등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두고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양측은 다음 90일 내에 이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백악관은 그러면서 “양측이 이 기간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10%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어 “북한 문제에 관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비핵화한 한반도를 보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놀랍고 생산적인 회동이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고, 중국 관영 CCTV의 영문채널인 CGTN은 “내년 1월 1일 이후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다”며 “양국간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업무만찬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맺고 있는 관계는 특별하다”며 “그것이 중국에 좋고, 미국에 좋은 것을 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늘 우리는 많은 주제를 다룰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심각한 펜타닐 문제가 될 것이다”며 “시 주석에게 무언가 하길 부탁할 텐데, 그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에선 중국에서 밀수되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남용 문제가 제기돼 이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우정을 거론하며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특히 “세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 미국은 국제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오늘 밤을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다음 단계의 중미 관계를 잘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 만찬은 현지시각 5시 47분부터 시작돼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 없이 공항으로 이동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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