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떠나며 SNS에 소회
“정의로운 나라 꼭 이뤄내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는 문 대통령이 ‘믿어달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프 회동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의 비위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여론이 악화되자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에서도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취할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당이 조국 수석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는데다가, 여권에서도 자신의 업무인 공직기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조국 수석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권 초기부터 적폐 청산을 강조해 왔는데, 이를 담당한 민정수석실에서 골프 회동 등의 의혹이 제기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뉴욕에 버금가는 이민자의 도시다. 역동적이며 활기차고 포용적”이라며 “이곳에서 국제적 과제를 논의하게 되어 뜻 깊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경제나 세계경제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담보돼야 한다”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 국제질서 원칙을 확인하고 정상선언문이 발표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는 평화 안에서만 가능하다”며 “G20 정상들 모두 한반도 평화를 변함없이 지지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의 성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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