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로페스 오브라도르 취임일성 “멕시코 신자유주의는 끝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취임일성 “멕시코 신자유주의는 끝났다”

입력
2018.12.02 10:54
0 0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 멕시코시티 조칼로광장에서 열린 취임 축제에서 멕시코 토착민족 지도자로부터 받은 지휘봉을 들어올리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 멕시코시티 조칼로광장에서 열린 취임 축제에서 멕시코 토착민족 지도자로부터 받은 지휘봉을 들어올리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신임 멕시코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하며 전임 정권의 “명백한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며 “신자유주의 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이날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금부터 개혁을 시작하겠다. 질서 있고 평화롭지만 동시에 급진적인 개혁이 될 것이다. 멕시코의 재탄생을 막는 부패와 면책을 끝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930년대에서 1960년대가지 멕시코의 황금기를 상기시키며 1970년대 빚을 쌓아 올린 정책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임 정부에 이르는 수십년간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성장 대신 부정한 수익만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페냐 니에토 정부의 에너지산업 사영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좌파 성향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당선 이후 멕시코 시장과 산업계는 그의 공격적인 발언이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과 더 나아가 남미 좌파식 독재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왔다. 이를 의식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에의 투자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6년 단임 공약도 재확인했다.

비판자들은 그가 분열주의적이고 선지자처럼 발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판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국민들은 일단 그의 “변화” 메시지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론조사 결과 그의 지지율이 67% 전후에 머물고 있으며, 멕시코 10명 중 7명은 그가 부패와 가난,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검소한 대통령’을 자처하며 이날 취임식에도 흰색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타고 등장했다. 전임자들의 화려한 호위나 의전과는 대비되는 면모다. 이날 ‘로스피노스’로 불리는 기존 대통령 관저도 일반에 공개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통령궁 내의 작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전용기도 매각하려고 추진 중이다.

이날 취임 행사에는 남미 좌파 지도자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억압적인 통치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취임식에는 빠졌지만 멕시코 국립궁전에서 열린 축하연에는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회의 참석 관계로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을 보냈는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래 나를 존중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