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정세주(찬열)가 개발한 AR(증강현실) 게임을 접한 유진우(현빈)가 게임에 매료되며 프로그램을 구입하기 위해 세주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현빈은 “게임을 팔고 싶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라나다로 향한 IT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로 분해 까칠하고 프로페셔널 한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보니따 호스텔에서 캐리어를 짊어진 채 6층짜리 계단을 꿋꿋하게 올라가고, 방 안의 쥐와 사투를 벌이는 등의 모습을 통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까지 선보인 현빈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빈의 대체불가 존재감이 제대로 빛난 것은 극 중반 이후부터였다. 현빈은 정세주가 개발한 AR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게임에 접속한 유진우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당초 AR 게임 소재를 드라마 속에 녹여낸다는 점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시청자들의 몰입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바, 현빈은 이날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이 같은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그라나다 광장 한 가운데서 AR용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고 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며 게임을 즐긴다는 다소 허황된 소재였지만 이질감을 느낄 수 없는 현빈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까지 게임 속으로 이끌며 몰입감을 높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회는 그야말로 현빈의 ‘하드캐리’였다.
앞서 지난 2015년 방송됐던 ‘하이드 지킬, 나’를 끝으로 약 3년간 안방극장 공백기를 가져왔던 현빈은 3년 만의 복귀작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복귀하며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그들이 사는 세상’ ‘시크릿 가든’ 등 그간 안방극장에서 굵직한 대표작들을 남겼던 현빈의 새로운 인생작, 인생 캐릭터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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