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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무인텔서 화재 남녀 투숙객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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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무인텔서 화재 남녀 투숙객 2명 숨져

입력
2018.12.02 07:51
수정
2018.12.02 21:00
10면
0 0
2일 오전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무인텔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져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무인텔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져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 한 무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남녀 투숙객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2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58분쯤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4층 규모 A무인텔 2층 객실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1시간여만인 다음날 0시14분쯤 진화됐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객실에서 투숙 중이던 B(30)씨와 C(31ㆍ여)씨 등 2명이 숨지고, 연기를 흡입한 12명은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무인텔 객실 30개 중 24개에 55명이 투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숙객 30명은 비상벨 소리 등을 듣고 자력대피했고, 23명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고 구조됐다.

경찰은 화재가 무인텔 2층 객실에서만 발생한 점을 미뤄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방화로 불이 났는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텔 2층 객실은 현재 내부가 모두 불에 타면서 발화지점 확인 등이 쉽지 않아 화재 원인을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객실 내부에서 인화물질 등 화재 원인을 추정할만 한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숨진 남녀가 나란히 숨진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무인텔에서 현장 조사와 함께 화재로 숨진 투숙객들의 휴대폰 통신 기록 확인 등을 통해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또 무인텔 출입구와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 상황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이고, B씨 등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텔 주인과 관리인 등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지만, 화재 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방화나 실화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부검과 국과수의 정밀 감식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화재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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