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첫 정지궤도복합위성
내년 기상예측 업그레이드 기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A호’가 오는 5일 오전 5시40분(한국 기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천리안위성 2A호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50여일간 기능점검과 연료주입, 발사체 조립 등 사전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며 “현재는 다국적 우주개발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5 우주발사체에 탑재돼 발사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발사장 현지 기상 악화 등을 고려한 예비 발사일은 6일 오후 5시40분이다.
발사 후 발사체에서 분리된 천리안2A호는 250㎞ 상공에서 타원궤도에 진입한 뒤 약 2주 동안 엔진을 5회 작동해 고도 3만6,000㎞의 정지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이후 약 6개월간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지금보다 세밀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의 자전과 속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면 한곳에 계속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위성을 말한다.
임무 기간이 2020년 3월까지인 국내 첫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1호(2010년 발사)를 대체하게 되는 천리안 2A호(운영수명 10년)는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기상 관측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도의 경우, 천리안 1호는 가시광선 관측 해상도가 가로ㆍ세로 최대 1㎞지만 천리안 2A호는 0.5㎞로 해상도가 4배 높다.
또 천리안 1호는 관측 채널(빛의 영역)이 5개(가시광선 1ㆍ적외선 4)인데 반해, 천리안 2A호는 16개(가시광선 4ㆍ근적외선 2ㆍ적외선 10)다. 천리안 1호가 빛을 5개로 쪼개 살폈다면 천리안 2A호는 16개로 나눠 관측한다는 뜻이다.
김진우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그간 흑백으로 관찰하던 기상 상황을 컬러로 볼 수 있게 되면서 구름, 산불연기, 황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 기상분석 정확도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호우 발달도 관측할 수 있고,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도 가능해져 태풍의 이동경로 예측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관측자료 전송 속도 역시 18배 빨라졌다.
천리안 2A호에 실린 우주기상탑재체는 태양의 흑점 폭발과 자기폭풍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도 제공한다. 해양ㆍ환경 관측 목적의 천리안 2B호는 내년에 발사된다. 2011년 7월부터 시작된 두 위성 개발에는 7,200억원(2A호 3,252억원ㆍ2B호 3,948억원)이 들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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