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god가 다섯이라 더 뜻 깊은 추억을 소환했다.
god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그레이티스트(GREATEST)'를 열고 예상 못한 무대로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거짓말' 무대 이후 혼자 무대에 선 윤계상은 "god의 모든 노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저만큼 god의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도 없을 것"이라며 "마음이 아프거나 울적할 때는 '길', 손호영이 보고싶을 때는 '다시', 김태우가 보고싶을 때는 '거짓말', 쭈니형은 '니가 있어야 할 곳', 데니안은 모든 노래에서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계상은 "저 때문에 무대에서 못 하는 노래가 생겼다. 그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마음 아팠는데, 그 소중한 노래를 오늘 이 무대에서 특별히 볼 수 있다. 너무 좋고 행복하다. 제 소원이 god 콘서트 보는 것이었다"고 god 다른 네 멤버의 '투하트(2♡)' 무대를 직접 소개했다.
'투하트'와 윤계상까지 완전체가 함께 한 '미운 오리 새끼' 무대 이후 god는 "두 곡으로 저희가 4명에서 5명이 되는 변천사를 보여드렸다. 뭉클하더라"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년 중 멤버들에게 가장 '그레이티스트'했던 순간이 있을까. 김태우는 '한밤의 TV연예'를 언급하자 박준형은 "귀여웠다. 망했쓰"라고 장난스레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호영은 "1998년 7월 21일, 김태우가 와서 저희 다섯 명이 모인 순간"을 이야기했다. 박준형은 "그때 우리가 사온 케이크를 김태우가 다 먹었다"고 기억했다.
윤계상은 "많이 울기도 했던 2014년 재결합 콘서트"를 꼽으며 "지금 봐도 눈물이 맺힌다. 인트로부터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다음 순서로 '니가 필요해'와 '니가 있어야 할 곳' 무대가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배가시켰다.
오프닝 멘트에서부터 '팬 바보'의 면모를 잘 보여준 god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 간 체조경기장에서 '그레이티스트' 콘서트를 펼친다. '그레이티스트'라는 타이틀의 20주년 콘서트는 다음 달 22일 부산, 25일 대구로 이어지며 20주년을 앞두고 확실한 예열을 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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