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은 1963년 데뷔한 이래 스포츠카의 대명사이자 포르쉐의 상징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포르쉐가 기록한 레이스 우승의 3분의 2 이상을 이뤄낸 모델이면서도 일상 에서 무리 없이 탈 수 있어, 스포츠카를 선호하지 않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포르쉐 측도 이런 911을 역사로 취급하며 28일 개막한 ‘2018 LA 오토쇼’에서 진화한 8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AG 영업ㆍ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이날 63년 출시한 911 오리지널 차량 앞에 등장, 그간 7세대까지 진화한 911 역사를 설명하며 “포르쉐에 대한 미국 시장의 열망을 911만큼 잘 반영하는 모델은 없다”며 화려한 신형을 안내했다.
개발명 992를 부착한 8세대 모델은 외관부터가 911 유전자를 그대로 탑재한 모양새다. 넓은 내부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춘 차를 지향하는 차답게 전면 차체 폭을 45㎜ 넓혔으며 새로운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며 특유의 개구리 눈을 강조했다. 후면에 알루미늄 비중을 늘리며 앞뒤 45:55의 무게배분을 만들었으며 차체 중량도 약 3㎏ 줄였다.
신형 911은 카레라S와 4S로, 6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으며 변속기는 새로 개발한 8단 듀얼 클러치(PDK)를 적용했다. 이런 조합을 통해 출력을 기존보다 30마력 늘린 450마력을 확보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제로백)은 후륜 구동인 카레라S는 3.7초, 4륜 구동인 4S는 3.6초다. 구형보다 각각 0.4초 빨라졌다.
신형이 출시됨에 따라 2011년부터 생산한 7세대 모델(개발명 991)은 단종된다. 지난달말까지 총 21만7,930대가 팔려 911의 절대적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911은 7세대 모델을 포함해 1963년 출시한 이후 총 104만9,330대가 생산됐다. 1세대 모델(1963~1973년)은 최고시속 210㎞에, 제로백이 9.1초로 포르쉐의 명성을 드높였고, 최초의 4륜 구동 모델은 3세대(1988~1994년ㆍ개발명964)에 적용됐다.
마지막 공랭식 엔진으로, 아직까지 ‘최고의 911’이라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불리는 4세대 모델(1993~1998년ㆍ993)은 이전보다 전면부 휀더의 높이는 낮아지고 헤드램프를 비스듬하게 눕히면서 911 개성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랭식 엔진 첫 모델인 5세대(1997~2005년ㆍ996)는 911을 대표한 동그란 모양의 헤드램프가 ‘눈물형’으로 바뀌면서 많은 원성을 산 모델이기도 하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감독 이사회 회장은 “8세대 911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졌고, 포르쉐만의 감성과 극대화된 효율성, 광범위한 디지털 기술까지 모두 포함됐다 “며 “이런 혁신에도, 911은 여전히 포르쉐의 스타일 아이콘이자 포르쉐의 심장을 뛰게 하는 순수한 스포츠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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