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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골든프라자 화재…신속한 대응ㆍ성숙한 시민의식이 피해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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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골든프라자 화재…신속한 대응ㆍ성숙한 시민의식이 피해 줄였다

입력
2018.11.30 19:09
수정
2018.12.01 01: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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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역 인근 골든프라자 상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상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역 인근 골든프라자 상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상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4시14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복합상가인 골든프라자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오후 8시51분 불길이 잡혔다.

이 화재로 빌딩에 있던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여학생(18) 1명은 한때 호흡이 멈추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대형 상가건물 화재임에도 사망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난 상가가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의 다중시설인 점을 고려하면 불행 중 다행이다.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신속한 대응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 1~2층에 있는 PC방에 화재 당시 무려 250여명이 게임 등을 즐기고 있었는데, PC방 매니저가 빠르게 손님들에게 “불이 났으니 모두 대피하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매니저는 특히 지하 2층에는 연기가 나지 않아 불이 난 사실을 손님들이 모르는 것 같아 뛰어 내려가 소리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전날 안전업체가 점검했지만 이날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는 상인들의 진술을 감안하면 PC방 매니저가 화재 경보음을 대신한 셈이다. 또 불이 나자 일부 시민들은 자신들의 자가용을 이용해 직접 환자들을 병원까지 이송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의 재빠른 출동도 큰 피해를 막았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소방장비 87대외 인력 21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지하에서 불이 날 경우 위쪽으로 솟구치는 연기 때문에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대응 2단계)를 화재 발생 16분 만에 발령했다. 수원시도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 PC방 혹은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PC방에는 250여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긴급히 대피해 화를 모면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철골구조물로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로 지하 1,2층은 PC방, 3~5층은 주차장이다. 지상 1~4층에는 상가, 5~10층에는 사무실, 11층에는 노래방이 입점해 있다. 이 불로 건물 1개동 1만5,761㎡ 가운데 1,000여㎡가 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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