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37)가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은 30일 우완 투수 배영수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 우완 정통파 투수로 일약 삼성의 토종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2014년까지 줄곧 삼성에서만 뛰면서 2004년 17승(2패)을 거둬 다승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05ㆍ2006년엔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섰다.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강속구를 잃었지만 재기에 성공해 2012년과 201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4년 말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팔꿈치 재수술의 여파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올 시즌에도 11경기에 나가 2승3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한 끝에 6월부터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은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이 배영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성기를 지나긴 했지만 19년 동안 통산 462경기에 등판해 137승 120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현역 최고 베테랑 투수 배영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새 출발 기회를 얻은 배영수는 “내년이면 프로에 입단한 지 정확히 20년째가 된다. 그 의미 있는 시즌을 두산에서 보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구단은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풍부한 경험, 다양한 구종 등 장점이 많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쓰임새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권명철 수석코치, 정경배 타격코치, 김원형 투수코치, 정재훈 불펜코치, 고영민 1루 주루코치, 김민재 3루 작전코치 등 새로운 1군 코치진을 발표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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