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용섭 광주시장 현대차노조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 현대차노조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입력
2018.11.30 15:05
0 0

“해외 나간 공장도 돌아와 일자리 만들 것”

“임금 하향평준화 하고 자동차산업 몰락”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이용섭(왼쪽) 광주광역시장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이용섭(왼쪽) 광주광역시장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현대차노조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 시장은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수행단 10여명과 함께 30일 오전 10시40분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하부영 현대차노조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와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하부영 지부장의 요구로 울산지역 기자들이 동석한 가운데 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우려하는 울산시민과 노조 입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광주 경제가 너무 어렵다. 결코 울산시민들이나 현대차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노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를 빼앗거나 노동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아니다”며 “이 정책이 성공하면 해외로 나간 우리 공장도 국내로 돌아오게 돼 기존 일자리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추진되며 수소차 등 현대차와 울산시가 추진하는 신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부영 지부장은 “이미 자동차 생산공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과잉투자”라며 "이 정책이 잘 되면 기존 노동자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고 안 되면 또 문제가 되는 것이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 지부장은 또 “광주시민 염원을 알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으로 4만명이 떠났고 실업률도 울산이 광주보다 1~2% 높은 게 현실”이라며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30분 가량 진행됐지만 별다른 공감대 없이 마무리됐다. 이 시장은 면담 후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부사장)과 비공개로 만나 광주형 일자리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 시장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차 직원과 가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읽기도 했다.

반면 노조는 면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관련 울산시민 설문조사 결과 66.7%가 반대했고 ‘울산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에 63%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7,000억원을 투입, 합작법인을 만들어 광주에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대 생산공장을 짓고, 노동자에게 기존 자동차 업계 임금 절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는 전체 산업임금의 하향평준화와 과잉중복투자로 이미 포화인 자동차 시장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