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한국 광복군 일원으로 첩보ㆍ문화활동을 담당했던 독립운동가 오희옥(92) 지사를 병문안 한다. 오 지사는 지난 3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현재 서울 중앙보훈병원 재활병동에서 투병 중이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오 지사는 14살이던 1939년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했다. 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문화활동을 담당하는 한편 일본군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와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역할 등을 맡았다. 청년공작대가 1941년 1월 1일 한국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되면서 오 지사도 광복군일원이 됐고, 1944년 한국독립당의 당원으로 참여했다.
진 장관이 방문한 자리에 오 지사의 자녀 등도 함께 참석해 독립군 가문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줄 예정이다. 독립운동가문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광복군 국내지대 사령관을 지낸 고 오광선 장군과 한국독립당 당원이던 고 정현숙 지사의 차녀다. 오 지사의 부모님 역시 각각 1962년과 1995년에 건국훈장 독립장과 애족장을 받았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 언니 오희영 지사 역시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했다.
진선미 장관은 “오희옥 지사가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시면서 살아있는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광복군의 활동상을 들려 주시길 바란다”며 오 지사의 쾌차를 기원했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국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그 분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와 국립여성사전시관은 내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과 달력제작 등을 준비 중이다. 독립유공 포상자(11월17일 기준)는 총 1만5,180명이고, 그 중 여성은 357명(외국인 5명 포함)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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