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미국의 70대 재소자 새뮤얼 리틀(Samuel Little)이 범행 동기에 대한 질문에 “신이 그녀를 죽이라고 이 지구에 나를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에 따르면 리틀은 자신이 1970년대부터 2005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부터 마이애미, 휴스턴, 클리블랜드 등 미국 전역에 걸쳐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리틀은 권투선수 출신으로 흉기 등 범행 도구 없이 손으로 피해자들을 때려눕힌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은 2012년 9월 켄터키주 노숙자 쉼터에서 마약 사범으로 체포됐다가 3건의 살인 사건 피의자로 기소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텍사스주 오데사 살인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텍사스 교도소에 이감돼 있다.
리틀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마약 중독자나 매춘부 등인데, 외상이 없어 약물 과다복용 또는 사고사로 분류된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졌다.
리틀의 자백에 따라 장기미제로 있던 살인 사건들은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현재까지 리틀이자백한 90건 중 실제 그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살인 건은 34건이지만, 남은 사건에 관해서도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워싱턴주 교도소에 종신형으로 갇힌 게리 리지웨이가 49건으로 미 범죄사상 최다 살인범으로 기록돼 있다.
FBI는 “현재 리틀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그가 텍사스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제사건 중 그에게 희생된 피해자를 찾아내고 정의에 가까워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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