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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계’ 중고시장에 파셨죠? 알 수 있다

입력
2018.11.30 12:00
수정
2018.11.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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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지급대상 명단 관리… 한 사람이 두 번 못 받아 

 고유번호 있어 어떤 행사 때 지급됐는지 확인 가능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 기념시계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 기념시계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만 ‘이니시계’가 중고품 판매 시장에 나올 경우 언제 어떤 그룹에 지급된 시계인지 추적도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청와대 기념품 손목시계인 이른바 이니시계(문재인 대통령의 ‘인’자를 따서 ‘이니’라는 애칭을 붙인 시계)를 철저히 관리 중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시계마다 고유 번호(시리얼 넘버)가 있고, 중복 지급을 하지 않도록 이미 시계를 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관리하기 때문에 시계의 번호를 확인하면 대충 어떤 사람들이 중고품 판매자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방문지마다 해외 동포 격려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 참석자에게 주는 단골 선물은 문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기념시계다. 청와대 내규 상 청와대에 초청 받은 사람, 외국에서 온 손님, 대통령이 국외로 나가 동포간담회 등 행사를 하는 경우 등에 한해 답례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교포 간담회 때는 참석자 전원에게 웬만하면 시계를 배포한다”며 “해외에서 사무실 등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별도로 벽시계와 찻잔 세트를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시계를 두 번 받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혹시 청와대에서 열린 다른 행사에서 이미 시계를 받은 적이 있다면, 동포간담회에 참석해도 시계 대신 다른 선물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선물 지급 전 명단을 기존 시계 선물 수령자 이름과 일일이 대조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이다.

특히 시계마다 시리얼넘버가 있어 어떤 행사에는 몇 번부터 몇 번 시계가 지급됐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개인 한 명, 한 명의 기념품 시계 번호를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니시계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각광을 받았다. 한때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중고나라’에는 ‘문재인 시계 고가에 삽니다’라며 100만원 이상의 호가가 게시되기도 했다. 이니시계는 청와대에서 한 달에 1,000개, 1년치 1만2,000개를 미리 주문하는 식으로 물량 관리를 하는 바람에 한정판 이미지가 강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도 임기 초반 최고치를 달리면서 이니시계 역시 인기가 많았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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