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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月·金·土' 신곡 발매 요일에 숨겨진 고민과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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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月·金·土' 신곡 발매 요일에 숨겨진 고민과 의도

입력
2018.11.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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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니뮤직, SBS,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지니뮤직, SBS,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가수들이 왜 서로 다른 요일에 음원을 발매할까.

지난해 음원 차트 개혁으로 대다수 가수들의 음원 발매 시간이 자정에서 정오 또는 오후 6시로 변경되고, 올해 7월에는 음원 사이트들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실시간 차트 및 다음 순위 예측 미운영을 실시했다. 아직까지 갑론을박을 낳고 있는 차트 개혁이지만 가수들과 리스너들은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수들의 음원 발매 요일에 대해 궁금했다. 각 요일마다 어떤 이득이 있기에 가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신곡을 서로 다른 요일에 선보이고 있는 걸까. 매일 신곡이 발매되는 만큼 일주일 중 쉬는 요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월요일, 금요일, 주말에 발매되는 신곡에는 특별한 공통점 또는 의도를 찾아볼 수 있다.

월요일에 발표되는 음원은 다음주의 주간 차트와 음악 방송 순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멜론, 지니,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주간 차트 집계 기준이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기 때문. 지니 측은 "월요일 정오부터 일주일 동안의 스트리밍, 다운로드 비율을 합산해 집계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음악 방송도 비슷하다. 서로 다른 요일에 방송되고, 서로 다른 음원 차트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순위 집계 기간은 대부분 전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전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SBS '인기가요'는 전전주 월요일부터 전주 월요일까지 집계된 순위를 적용한다. 이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는 월요일 발매가 유리한 것.

금요일에 발표되는 음원은 빌보드 차트와 연관이 있다. 빌보드 메인 차트는 금요일 발매를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 실제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의 '전 티어(轉 'Tear')'와 '결 앤서(結 ‘Answer’)', 블랙핑크의 '스퀘어 업(SQUARE UP)', NCT 127의 '레귤러 이레귤러(Regular-Irregular)'는 모두 금요일에 발매됐다. 금요일 발매가 의도적이거나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지만, 일주일치 기록이 순위에 적용됐다는 점이 의미 있다.

주말에 발매되는 음원 중에는 방송으로 선공개된 경우가 많다. 금요일 오후에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777' 경연곡이 토요일 정오에 음원으로 공개됐고, JTBC '아는 형님'과 MBC '궁민남편'에서 프로젝트 방식으로 제작된 음원 또한 각 프로그램의 방송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표됐다. 이는 방송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30일 본지에 "음원 발매일을 결정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수많은 고민을 거친다. 노력을 들여 작업한 결과물을 기왕이면 더 많은 대중에게 들려주기 위함"이라며 "대형 가수와의 동시 발매를 피하기 위해 날짜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트 개혁 등의 여러 바람 속에서도 '좋은 순위를 받고 싶다'거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가수들의 바람은 같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들이 결정한 서로 다른 음원 발매 요일에도 이를 이루기 위한 고민과 의도가 묻어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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