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려 경기 불황의 신호가 짙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4월부터 7개월 연속 후퇴하고 있는 데다, 2008년 금융위기로 경기수축기가 도래했던 시기 직후인 2009년 5월 97.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 하락했던 2008년 1월~2009년 2월을 경기수축기로 판단했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의 구성지표를 통해 산출하는데, 지난달에는 광공업생산지수(-0.2%) 건설기성액(-2.2%) 소매판매액지수(-0.6%)가 뒷걸음질쳤다.
향후 6개월 내외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8.8을 기록했다. 역시 경기수축기 직후인 2009년 4월 98.5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5월 보합 이래 5개월째 하락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이후 9개월 간 한 번도 상승하지 못했다. 구성지표 중 건설수주액(-11.8%) 코스피지수(-1.9%)의 감소 영향이 컸다.
다만 10월 생산ㆍ소비ㆍ투자 지표는 모두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1.0%, 서비스업생산이 0.3% 늘면서 0.4% 증가했다. 소매판매액도 0.2% 늘어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는 1.9% 상승해 9월(3.3%)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ㆍ소비ㆍ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은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표 개선세가 2~3개월 지속되면 동행ㆍ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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